최진영의 첫사랑을 읽고

짧은 사랑의 끝을 본 순간 좌우 시야를 가리는 경주마처럼 ‘질풍과 분노’의 아련한 옛 기억이 떠올랐다.

H는 천사였다.

쉬운 목차

좁은 얼굴로 주먹만한 머리를 앞뒤로 흔들 때

짧은 머리가 슬로우 모션으로 휘날리며 아우라가 분수처럼 퍼졌다.

내 옆과 뒤에 앉은 남자들은 홀린 듯이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특히 뒷면의 큰 P는 큰 Prospecs 가방에서 초콜릿을 가져옵니다.

살짝 떨리는 거친 손으로 앞좌석 H로 몇 걸음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너만 먹어”

그는 한 마디를 내뱉고는 옆에 있던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H가 한가할 때면 H의 책상이었고 의자 위에는 여러 개의 편지가 접혀 있었다.

돌아온 H는 웃으며 편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인생의 고뇌를 다 견뎌낸 듯한 K도 핑크빛 길을 인도한다.

호르몬의 마법을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가져다 주시면 처리하겠습니다.

편지 대신에 그는 수학 책을 넣었습니다.

H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읽었다.

“나는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K는 부끄러운 듯 요란스럽게 수학책을 덮고 꽉 쥐고 다음 줄로 돌아갔다.

나는 H를 노려보았지만 왠지 H는 매력적이었다.

수업과 학교가 바뀌면서 잊어버리고 그러다 남친

H씨는 남도 어딘가 작은 마을에서 여성복을 파는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럼 그건…”

남학생들만 친구 이야기를 나누던 중학교 2, 3학년은 나른하게 지나갔다.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 한 점을 고집스럽게 바라보며

‘나’는 상상의 세계에 몰입하다 만난 제이의 환한 미소에 푹 빠졌고,

Y가 나에게 준 노래 CD의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가사에서 “I”는 J의 미소와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Y와 처음으로 키스한 날에도 ‘나’는 일기장에 J만 적었다.

또한 졸업식 날J를 적으로 찾아 학교 뒤 산에 올라 J의 뒤를 쫓는다.

흰 블라우스와 회색 치마만 입고 흙투성이인 ‘나’.

졸업 앨범에 ‘나’ 사진은 없지만 ‘나’는 흰 블라우스와 회색 치마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제이를 발견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당신은 J가 높은 자리에 오르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희미한 그림자와 저 신기루 같은 그림자를 에워싸는 이미지 속 풍경을 에워싸는 이미지를 보라

‘나’는 열아홉의 혼돈과 기대로 돌아온다.

‘나’가 노력한 것인지, 첫사랑인지 짝사랑인지 모르겠다.

휘몰아치는 바람이 어디로 갈지 몰랐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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