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무렵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덕분에 2년간 외식은 10번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칩거 수준의 삶을 살았다.
아니 근데 나 원래 작게? 노는 것보다 놀면 와인을 마시고 해외여행을 가는 스타일인데 코로나도 코로나인데 임신도 더해져… 그렇게 끝까지 버텼지만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친정 기회를 찾으러 간 집에서 아빠가 걸려오는 바람에 속속 사탕으로 주르르 걸려버렸다.
올봄꽃구경은 포항에서
이렇게도 잘 웃고
집에서 10분거리에 벗꽃맛집도 탐방하고…
코로나도 걸려서 T
10개월 된 아기 코로나 잠복기
10개월 된 아기 코로나 잠복기부터 말해보면 아버지가 몸살 증상이 있다고 한 게 월요일 그리고 수요일에 확진됐고 나는 수요일부터 목이 뭔가 아침에 아팠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확진자와 접촉한 지 5일이 지나도록 큰 반응이 없자 이대로 지나가는 건가 싶었는데…. 일요일부터 아이가 갑자기 39도의 고열을 내기 시작했다.
즉 잠복기는 5일
올 것이 왔군.사실 5일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도 미리 해놨기 때문에 열이 올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밤에 챔프 시럽을 먹이고 잠시 떨어졌기 때문에 일찍 재우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병원에 갔다.
안절부절못하는데 왜 이렇게 귀여워? 도대체.
옴검 모드 발동 on
삐걱삐걱~
예상하느라 별로 놀라지 않았는데 정말 금방 두 줄 선명하게 나오는 걸 봐.(나와 남편은 지금까지도 음성)
10개월 아기 코로나 증상 10개월 아기 코로나 증상은 빈도대 열 > 콧물 > 기침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38.5에서 많이 오르면 39.2까지 올라가고 콧물이 조금 나오지만 줄줄 나오지는 않았고 기침은 가끔 해 생각보다 목이 아파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오는길. 왠지 우울해 보여.
대신 아이가 전반적으로 활력이 좀 떨어진다.
아무래도 열이 나니까 힘들 것 같아.낮에도 자꾸 누우려고 엎드려 있으려 했다
그리고 식욕이..
사흘 정도 이유식은 거의 먹지 않고 과일과 요구르트, 퓨레 종류만 먹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얼굴도 날씬해.
가엾어라^-ㅠ
그래서 안아 재우고 조용히 팔베개를 하고 재웠는데 새벽이 되면 끙 앓아도 옆에 어머니가 있어서인지 완전히 깨지지 않고 뒤척이다가 다시 잔다.
와중에 몸은 정말 불덩어리.이래도 되나 싶어 온도를 재볼까 했는데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울까 했는데 아마 재보니 39.8까지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밤은 딱 이틀이었고, 셋째 날부터는 열이 떨어짐과 동시에 정상 패턴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열이 내린 사흘째였다.
밤에만 좀 힘들고 생각보다 쉽게 지나가서 좋았는데 3일째부터는 아기 코로나 증상열이 떨어지기는커녕 저체온증이 되어버렸어;;;; 이때는 나도 남편도 양성 우리 몸이 뜨거울까?아기 몸이 왜 이렇게 차가울까?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체온계를 보니 35.6… 와 정말… 이때의 무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35.5 이하가 되면 완전 비상사태인 걸 알고 어른 체온으로 따뜻하게 하면 계속 안고 있었고 옷도 다 입혀 정말 무서웠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저체중
열이 나려고 너무 얇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아이가 고열로 고생하고 열이 내리고 저체온이 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정말 무섭고 정말 무서웠다.
(해열제는 하루만 먹고 해열제 탓은 아니다.
)
하루 종일 저체온 경계에 시달리는 다음날은 다행히 정상 체온에 올라 안심했지만 얼음처럼 차가웠던 손발의 감촉은 너무나..너무 무서웠다.
아직 생생해 T
어른 전복죽에 양념해서 같은 거 먹고
힘이 났는지 5일째부터는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고 안심이 됐다.
결론적으로 10개월 아기의 코로나 증상으로 열과 저체온이 가장 힘들었다.
4일째 못감은머리^^!
ㅎㅎㅎ
자연스럽게 식욕도 돌아온 것 같아서 고생했다고 닭다리도 삶아주고
포스베~ 새로 산 휴대용 유모차 타고 산책도 나가고
수고했다고 마그넷보드 사줄 어린이날 선물도 할 겸…코메모이 마그넷보드지만 괜찮은 가격대가 생각보다 조금 있었지만 받아보면 그럴 만도 하다.
양면보드라서 뒷부분은 칠판이라서 엄마가 더 잘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