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알아보자

많은 부부가 아이를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내의 건강, 매일매일 반복되는 육아, 잘할 자신이 없는 부모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용 문제도 아이를 낳지 않는 주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육아, 심지어 아이가 성인이 되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지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요람에서 대학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중국의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앤드인구연구소가 발표한 육아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육아비용이 1인당 GDP의 7.79배로 가장 높았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 나온 보고서라 신뢰성에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을 수 있지만, 이 자료는 각국의 공공기관에서 발표한 인구보고서이며, 한국도 여기에 언급된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과 중국의 비용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비슷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양육비 비율은 각국의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조사 당시 달러로 환산하면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3배 이상이다.

또한 252,400달러를 한국 원으로 환산하면 조사 시점인 2022년 현재 3억 6,500만 원이 된다.

자녀 1인당 양육비가 이렇게 높은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과도한 사교육 비용이다.

전체 양육비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특히 과거에는 자녀의 학습 능력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사교육이 이제는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 엄마를 대신해 자녀를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어 사교육 관련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기준 전체 사교육비는 27조 1,00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만연했던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년 대비 7.8%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부터 연평균 4.5~21.0% 증가해 2023년에는 27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아동의 사교육 참여율도 78.5%에 달했지만 이마저도 초등학교는 86.0%에 불과해 사실상 초등학생 10명 중 9명은 학교 밖에서 사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토록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었을까? 취업과 대입 경쟁이 치열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는 상류층, 자녀를 상류층으로 만들려는 중산층, 모두가 자녀를 상류층으로 보내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노동자 계층 부모의 과도한 교육비 지출, 더 나은 교육을 원하는 상류 계층의 추가 지출. 당연히 자녀 양육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이중 소득 부부가 늘어났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자녀를 사립 학원에 다시 보내는 악순환 속에서 자녀 양육 비용이 높은 것은 부모의 잘못된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